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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과 인생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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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축구를 했어 
그리고 내입으로 이런말 하기 좀 그렇지만 상당히 잘했었어 ㅋㅋㅋㅋ
그리고 첫사랑을 씅이라고 할게
씅이는 중1 초반에 전학을 왔어
당시 일본에서 전학을 왔었는데 어머니가 한국분이시고 아버지가 일본분 이셨어
근데 정말 한눈에 반한다는게 뭔지 깨달았다 딱 보자마자

나는 그때까지 항상 축구만 하고있었고 꼬추들이랑 몰려다니면서 
여자애들이랑은 말을 거의 섞지도 않았어
뭐 불편한것도 몰랐지 있다 없으면 불편할지 몰라도 그때까지는 

그냥 내 인생에 여자라는 생물이 없었거든
나? 보자마자 뿅갔지만 티를 안..못냈어뭐 운동선수한테 여자는 쥐약이다..라는 코치님들 말씀도 있었고
솔직히 다가가는 방법 자체도 몰랐고 그냥 훈련훈련훈련의 반복이었지
근데 씅이는 나와는 다른 친화력으로 한국에 급속히 적응하더라고

한국말도 잘해 심지어 ㅋㅋㅋㅋㅋㅋㅋ나보다 잘하는것 같았어 
얼굴도 진짜 예뻐 누굴 닮았다고 하면 되려나 하고 계속 고민했는데

그  언니 저 맘에 안들죠? 했던 애 있잖아 걔 누구더라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여튼 
그 애에서 살이 좀 빠지고 키가 좀 크다고 생각하면되

나는 그냥 아예 빻지는 않았고 생길만큼 생긴 운동선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뭐 누굴 닮았네 평가하기도 좀 그렇고 ㅋㅋㅋ

각설하고 다시 얘기로 들어가면 씅이는 반 애들하고 정말 급속도로 친해졌어

물론 나를 제외하고.. 우리반에 축구부가 나 포합 2명있었는데 나 외 다른
친구 이름을 도환이라고 할게 가명이야 ㅋㅋ
여튼 나랑 도환이 빼고는 씅이는 두루두루 다 친했어 

그래서 나도 뭐 맘에는 들지만 티도 안내고 그냥 또 훈련훈련훈련..
친해지게 된 계기? 그런거 없어 안친해 지려해도 그럴수가 없더라고 

3년연속  고등학교 포함 4년연속 같은반이 되버렸거든.. 고2때도 같은반이 한번 됬었으니까
3년동안 말을 안했겠어? 했겠지.. 몇마디 하면 할수록 진짜 점점 더 좋아지는거야 이거 큰일났다 싶었지 
그땐 진짜 축구밖에 모르는 축돌이라

코치님 말씀 어기는 것도 무서웠고 그냥 쳐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드는데
근데 생각은 생각뿐이고 점점 더 가까워져갔어 

내가 좀 무뚝뚝한 편이야 좀 마음이 있어도 표현은 못하고..
전형적인 경상도 머시마지 ㅋㅋㅋㅋㅋ
그래도 챙겨주고 싶은거야 뭐 훈련이 빡쎄니 

학교 끝나고는 개인적인 만남 가질 엄두도 못내고 학교에서라도
좀 잘해주고 싶더라고
그래서 좀 어필..이라고 소심하게 한다는게 

뭐 내가 들이댈 깡이 있겠냐 ㅋㅋㅋㅋㅋㅋ
그냥 펜떨어지면 좀 멀어도 주워주고 
좀 춥다 싶으면 마이 떤져주고 
그냥 뭐 가위 줄때 내가 날쪽 잡아서 주고 뭐 그런거있잖냐 
대놓고 티는 못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중학교 3년을 보내니 씅이도 나한테 호감이 생긴것 같더라고

뭐 나만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말야
그렇게 3년동안 난 전국대회 준우승,지역대회는 우승 

학교 주전 공격수로 활약을 했어 왼발잡이라는 메리트와 
훈련 열심히 하는 그런 성격탓에 코치님들이나 친구들한테도 꽤 신임이 두터웟어 
그리고 근처 축구 잘하는 고등학교로 스카웃 되서 갔지 

솔직히 나는 그 고등학교 그렇게 가고싶지는 않았어
중학교 때 감독님이 옆옆 고등학교로 전근을 가셨는데 따라가고 싶었거든

근데 내가 왜 그학교를 갔겠어?

씅이가 가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독님에게는 더 크고 잘하는 학교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라고 했지만 
사실 뻥 아닌 뻥이었지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더 친해졌어

집도 가까워서 진짜 뭐빠지게 훈련 뛰고 나서 
집 가는길이면 걔는 야자끝나고 같이 집가고 그랬어
슈퍼에서 음료수하나 까서 마시고 뭐 그러면서 더 가까워졌지

근데 코치님 말이 거짓말이더라고
여자를 멀리하라더니 이게 우연인지는 몰라도 나는 더 승승장구했어
고1인데 주전 꿰차고 앉은게 학교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예선 4경기 9골을 넣었어 아직도 기억나네
본선에서 조금 주춤했는데 결승에서 넣었던 골은 정말 평생 못잊을것 같아
씅이가 애들이랑 응원을 왔는데 진짜 놀라운게 

바로 딱보여
그 수많은 애들중에 걔만 딱 보이는거야 
그래서 그때 더 깨달았지 
내가 얘 진짜 좋아하는구나..
하여간 난 혼자 마음을 계속 키워갔고 학교에서 나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갔어 
그렇게 나는 고2가 됬고 내 인생 최악의 사고가 나를 덮쳐..

공격수가 다리를 다친다는게 무슨뜻인지 알아?
끝이라는 뜻이야


뭐 재활 그래 적당히 다쳤으면 그럴수도 있고 이미 어느정도 위치가 
확보된 그런 상황이라면 마음적 여유가 확보가 될수도 있겠지
다친 상황..진짜 아무리 담담해지려 해도 그럴수가 없는데
그냥 에라이 하는 심정으로 글을 적는다

고2때 전국 대회를 앞두고 진짜 맹훈련을 하고있었어
도환이랑 나는 아, 도환이도 나랑 같은 학교로 진학했어 ㅋㅋ 베프지 베프 
그리고 뭐 때문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때 둘이 정말 심하게 싸웠었어 

주먹다짐은 아니었고 훈련하다가 스트레스 때문인지 쌓인것 때문인지 정말 대판싸웠지
그리고 집에 가는길 역시 씅이랑 함께였지

내가 기분이 안좋은걸 알았는지 눈치를 보더라고
슈퍼가서 씅이가 음료수 사오는 동안 나는 횡단보도 앞에서 리프팅 연습을 하고있었지
근데 공이 튄거야 어이쿠 하면서 잡으러가는데 쿵...

몸이 붕 뜨더니 정신 차려보니 병원이더라고
옆에는 누나가 지키고있고

다리와 팔에는 깁스가 감겨져있고, 철심이 박혀져 있었지

눈을 뜨자마자 고통? 그딴거 없어 펑펑 울면서 의사 불러달라고 
지랄지랄을 했다 
의사 보자마자 "제가 축구를 하는데요 재활하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두번 말하면 너무 비참할것 같아서 쳐울면서도 한 글자 한 글자 씹어서 
말을 했어

대답이 뭐였는지는 토씨 하나 안틀리고 기억이 난다

약간 고민을 하시더니 


"힘들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실감이 안났다

그래서 한다는 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뭐를요?"

의사 선생님은 날 보고 나 대신 누나를 데리고 나갔다
그래, 면전에 대고 "축구 못한다고 임마" 라고 말하기 힘드셨겠지



난 그말을 듣기가 싫었어
못들은 척 하고싶었어 

그리고 그때 딱 씅이가 왔다

나 대신 울고 있더라 


그때 껴안고 둘이 진짜 펑펑울었다
난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좀 울컥하는데
한 사람의 역사에 If란 있을 수가 없잖아
나는 그렇게 축구를 포기했고 3달동안 병원 신세를 졌어


물론 퇴원하고서도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는 못했지

그렇게 난 인간 쓰레기가 되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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